그 어떤 역사적 경향이든, 그 어떤 문화적 유행이든, 그것이 설령 역사적 실재로서의 기독교 위에 세워졌다 하더라도, 또는 이상적 기독교 위에 세워졌다 하더라도 그저 관념의 소산일 뿐이며, 반드시 죄악과 율법의 파괴와 불경건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단지 바벨탑을 쌓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출발점이 잘못된 까닭에 이미 시작부터 잘못되어 버린 것이다...’기독교’라고 불리는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이 어떤 교리(doctrine)의 기초는 아니다...’기독교’라는 것이 지역, 국가, 인종, 심지어 기후 유형에 따라 얼마나 다양하게 이해되는지를 보여 준다. 요컨대,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기독교’라는 용어는 일종의 스핑크스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