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칸트는 전적인 합리주의와 전적인 경험주의의 함정을 피하려 했으며, 다른 하나로부터 고립되어 있을 때 둘 중 어떠한 것도 자신의 지식 요구를 옹호할 수 없다고 단언하였는데, 자신의 기념비적인 작품 [순수 이성 비판]에서 다음과 같이 공식적으로 주장하였다. 비록 인식 주체가 시간과 공간이라는 본유적 개념뿐 아니라 12개의 구체적인 사유 범주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그는 “본체적인 세계”-우리의 경험과 떨어져 있는 실제 그대로의 세계-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들, 즉 감각 경험을 통해 습득되는 객관적인 사실들을 또한 필요로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러한 “인식대상 없는 사유”는 “비어 있는”상태이거나 “공허한”상태일 것이다. 반면 만약 인식 주체가 감각기관을 통해 백지 상태인 마음으로 흘러 들어가는 본체적인 세계에 대한 정보들만을 갖고 있다면 이러한 “개념 없는 인식 대상”은 “맹목적”이거나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로 인해 칸트는 지식의 습득과 축적에 있어서(형식을 제공하는) 합리주의와 (”재료”를 제공하는) 경험주의의 몇몇 요소를 조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