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터뷰이에게 건네야 할 것은 열쇠입니다. ‘열쇠 같은 질문’입니다. 그에게 열쇠가 되어줄 질문을 건네고, 그가 스스로 자신의 마음속을 열고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것. 우리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그의 이런 시절이 궁금하다면? 그를 어린 시절로 데리고 갈 만한 질문을 준비합니다. “어린 시절엔 어떤 아이였어요?”라고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그를 어린 시절의 한 풍경으로 이동시킬 만한 질문이 더 좋을 겁니다. “초등학교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는 아이였나요? 떡볶이집이나 문구점 앞을 서성이는 어린이였나요?”처럼 생생한 장면 안으로 인터뷰이가 들어갈 수 있는 질문이 더 좋습니다. 이런 질문은 인터뷰이의 마음 안에 있는 여러 방 중 ‘초등학생 방’ 앞에 그를 서게 할 수 있습니다. 성공한 외식사업가에게 식당을 여게 된 계기와 초기의 성공 전략을 묻고 싶다면…”식당을 처음 열던 날 기억하세요? 그날 하루는 어땠나요? 첫 손님 기억하세요?”라고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그를 ‘사업의 첫날’로 데려가는 겁니다. 우리는 그에게 열쇠를 건넸고 이제 문을 열지 말지, 문을 열고 어디까지 들어갈지는 그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