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형태, 일본은 색채, 한국은 선”…야나기는 조선의 미가 중국이나 일본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조선의 역사가 끊임없는 슬픔의 역사였으며, 바로 이 슬픔이 조선의 미를 낳았다고도 이야기한다. 이 슬픔의 미가 사람을 매혹하는 것은 인간의 차원이 아니라 신의 차원이기 때문이라는 신비주의적 설명도 한다…’조선의 비애미’와 관련된 증거를 야나기는 조선인들의 생활 속에서 찾아낸다…조선인의 의복이 모두 하얀색…조선인들에게 즐거움이 사라진 또 다른 증거로, 야나기는 장난감이 많은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조선 아이들의 장난감이 매우 적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아울러 조선의 도자기에는 꽃병이 없다는 사실도 조선 사람들의 슬픔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중국과 일본이 따라갈 수 없는, 뛰어난 도자기 기술을 자랑하는 나라에 꽃병이 없는 까닭을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