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가질 수 있는 아우라와 회화가 지닌 아우라 간의 진정한 차이는 (사진과 회화가) 시간과 맺는 관계의 차이에 있다. 시간은 회화에게는 안 좋은 쪽으로 자기의 흔적을 남겨놓는다. 그렇지만 사진의 경우에는 시간의 침식으로 인한 변형이야말로 사진이 지닌 미학적 가치의 주된 원천이자 사진 고유의 관심사이며, 사진이 사진작가의 의도에서 벗어나는 길이기도 하다...회화나 시는 단순히 오래됐다고 해서 더 나아지지는 않지만, 사진은 충분히 세월을 타기만 하면 감동적일 뿐만 아니라 흥미로워지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