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하지 못한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선택할 수 있다면 그들은 적어도 하나님의 명령 가운데 한 가지라도 복종할 수 있을 것이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을 조금이라도 행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의 법에 굴복할 수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도 없다고 주장하는 사도 바울이 잘못을 저지르는 셈이 될 것이다. 우리는, 타락한 인간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데 자유롭지만 그 욕망이 악하기 때문에 그리스도께 나아올 수 있는 도덕적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고 결론짓게 된다. 육신에 남아 있는 동안 중생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그리스도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그리스도를 선택할 수 없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그리스도를 향한 소원이 없다. 그는 자기가 원하지도 않는 바를 선택할 수 없다. 그의 타락은 심각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마음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유효한 은혜만이 그를 믿음으로 인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