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은 이제 그야말로 멸종위기 상태다. 지루함이 사라지면 창의성 근육은 사용부족으로 위축되기 시작한다.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우리가 지혜에 굶주리며 정보에 익사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생각하지 않는다면(즉, 잠시 멈추지 않으면, 이해하지 않으면, 신중하지 않으면) 지혜를 찾을 수도, 새로운 발상을 할 수도 없다. 문제를 신중하게 곱씹는 대신, 맨 처음 불쑥 떠오른 생각이나 해법만 고집하려 한다. 그러나 해결할 가치가 있는 문제는 즉답을 주지 않는다.작가 윌리엄 데레즈위츠는 이를, “맨 처음 떠오르는 생각은 결코 최고의 생각이 아니다. 그것은 늘 다른 누군가의 생각이며, 그 주제로 대화할 때 들어본 적 있는 생각이며, 통념에 속하는 생각이다.” 지루함을 느낄 때면 인생을 허비하고 있단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다. 지루함은 학습과 창의성 측면에서 핵심적이라 할 수 있는 적절한 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