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작품에 대해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지만, 작가도 최종적으로 나온 결과물을 완전히 설명해낼 수 없습니다. 인식하지 못한 채로 자신의 강박, 편견, 성품 등을 작품 속에 흘려보내는 일도 비일비재하고요. 무엇보다 작가로서 제가 가장 행복한 순간을 떠올려보면 답이 쉽게 나오는 듯해요. 저는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시선으로 책에 자기만의 의미를 부여하고 즐겨주는 독자를 만날 때 정말 행복합니다. 팩트체크하듯 “이 문장은 이런 의도로 쓰신 건가요?”라고 설명을 요청한다면 즐겁기보다는 진땀이 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