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불명확할 수밖에 없는 자아와 세계의 관계를 보여주는 범례다.” 그리고 “사진에 대한 모든 미학적 평가의 핵심에는 일말의 모호성이 자리하고 있다”고도 하셨지요...사진에 대해 글을 쓰는 작업에 흥미를 갖게 된 건 사진이 이 사회의 모든 복잡성과 모순과 모호성 들을 투영하는 중심적 활동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호성이나 모순이나 복잡성은 사진의 본질이며 또한 우리가 사유하는 방식이기도 하죠. 제게 흥미로웠던 점은 이 활동, 그러니까 사진을 찍고 보는 활동이 그 모든 모순을 아루르고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