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를 바꾸려면 아주 중요한 것을 바꿔야 한다. 그것은 바로 ‘용어’Term다. 우리는 현실에서 전제를 바꾸려고 할 때 문장에 집착하곤 한다. 그런데 문장으로는 전제가 바뀌지 않는다. 전제의 변화는 문장이 아닌 용어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즉, 세계관과 전제를 바꾸는 아주 중요한 도구는 명제가 아니라, ‘용어’다...마틴 루터...그는 애초에 로마 가톨릭의 모든 잘못을 낱낱이 따지면서 개혁할 의지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단지 하나의 용어(칭의)에 대한 개념을 바꾸자 성경과 종교에 대한 이해 전체가 달라졌을 뿐이다. 용어가 바뀌자 모든 게 바뀌었다. 하나의 단어에 대한 이해의 변화가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되었다...하나의 용어는 이처럼 ‘파생성’과 ‘유기성’을 가진다...용어의 개념(전제)가 바뀔 때, 그 바뀐 개념과 충돌되는 다른 용어에 대한 재해석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하나 연쇄적으로 바뀌면서 사람은 전인격적으로 변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