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의 한쪽 벽난로에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한 사람이 벽난로 옆에 서서 그 불길을 끄기 위해 많은 물을 끼얹고 있었으나 불은 꺼지기는커녕 점점 더 높이 그리고 더 뜨겁게 타오르는 것이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이 불은 사람의 마음 속에 작용하는 은총을 의미합니다. 불에 물을 끼얹어 꺼버리려고 노력하는 자는 마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은 점점 더 세차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그 이유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해석자는 이렇게 말하면서 크리스천을 데리고 벽의 뒤 쪽으로 갔다. 거기에서는 한 사람이 손에 기름통을 들고 몰래 그러나 끊임없이 불 위에 기름을 끼얹어 주고 있었다. “이것은 또 무슨 의미이지요?” “이분은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인간의 마음 속에 이미 넣어 준 은총을 보전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은총의 기름을 부어 주고 계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