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감각은 후기 제국(로마)의 주요한 특징이었다. 무감각이 드러나는 여러 방식 가운데 하나는 예술에서 나타난 창조력의 결핍이었다...4세기의 작품이 트라야누스 황제 시대 이래로 기념물에 사용되었던 2세기의 조각물에 비해 초라하다...엘리트들은 사회 생활을 지적으로 탐구하는 일을 포기했다. 공식적으로 후원을 받던 예술은 퇴폐적이었고, 음악은 점차 과장되었다. 심지어 동전의 초상화들까지 저질이 되었다. 모든 삶에는 무관심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노동이 더 이상 자발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자 국가 권력이 점차 노동을 관장하게 되었고, 자유는 사라졌다...로마는 야만족의 침입과 같은 외적인 힘 때문에 몰락한 것이 아니다. 로마의 몰락은 내적으로 견고한 기반을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며, 야만족은 다만 그 붕괴를 완결지었을 따름이다. 그리하여 로마는 점차로 폐허가 되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