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직접 실현하지 않았던 가능적 세계, 즉 신이 하마터면 창조할 수도 있었던 가능적 세계를 시인과 소설가는 모방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신에게 가능적으로 존재하는 창조의 모방’이라는 기막힌 표현으로 ‘창조’와 ‘모방’의 딜레마를 해결했다. 19세기에 들어서면 신이 창조할 수도 있었던 가능적 세계에서 신에 관한 설명이 슬그머니 빠진다. 예술가는 이제까지 경험할 수 없었던 것을 창조적으로 표현하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된다. ‘창조의 모방’에서 모방은 빠지고 창조만 남게 된 것이다. 이후로 ‘창조성’은 ‘심리적 즐거움’과 더불어 ‘예술을 위한 예술’을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특징이 된다. 한마디로 예술은 ‘즐거움을 생산하는 창조 활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