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목사님의 가치는 그 시대를 통해 봐야 하는데, 그분 시대에는 우리가 유교 유산 속에 있었습니다. 당시 훌륭한 것은 개인적인 희생을 하는 것이지 않았습니까...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희생시키는 자리까지 가야 속이 편했습니다...우리 어렸을 때 교회 목사님들은 여름마다 휴가 때 기도원을 가셨습니다. 해변이나 휴양지에 간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마음의 부담감 때문인지 기도원에 가셨습니다...저도 가족들에게는 많은 부담을 준 아버지일 수밖에 없었습니다...그 시대에는 그것이 진심이고 신앙이고 보이는 증거였습니다. 박윤선 목사님이 당시 큰 스승으로서 보여 주신 가치는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다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존경과 항복을 받아 냈지만 가족에게는 상처가 된 것입니다...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박윤선 목사님이 억데 되신 지위는 당 시대의 발언권을 가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박윤선 목사님은 ‘계시가 이해보다, 인식보다 앞선다’는 사실을 보수 진영에 가르치셨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그러나 그때 우리가 그 말을 아무도 못 알아들었습니다. 그런데 박윤선 목사님은 당시의 윤리와 신앙에 있어서 가장 모범적인 분이셨기 때문에 우리가 무조건 쫓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분이 얼마나 위대한가가 아니라 그분을 통해서 하나님이 한국 교회에 어떤 유익을 주셨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그 가치를 감소시키거나 증가시킬 필요가 전혀 없이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