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의는 교회가 크게 잘못되기 시작한 첫걸음이자, 교회의 타락 그 자체였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바로 이것을 개혁했던 겁니다. 루터는 ‘만인사제’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 말은 우리 모두가 사제라는 뜻이 아니라, 참된 중보자 되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신자가 사제처럼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만인사제’는 일종의 언어유희로, 사제주의는 비꼬는 말이었지요. 종교개혁은 이렇게 교회 타락의 근본 원인이었던 사제주의를 철폐한 것입니다...신자가 목사를 ‘거쳐서’ 하나님께 나아간다거나, 더 나아가 ‘우리 기도를 하나님께 전달해줄 사람’으로 여긴다거나, 심지어 우리 죄를 용서해주는 존재라고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것이 바로 사제주의이며, 종교개혁이 겨냥했던 개혁의 대상입니다...우리에게 중보자는 오직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십니다...우리는 이제 사제가 필요 없기에, 평신도라는 용어는 불필요할뿐더러 지양해야 할 용어입니다...교우, 성도, 신자 등의 말로 바꿔 부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