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전쟁의 공포를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전쟁에는 고통, 잔인함, 그리고 생명에 대한 무자비한 파괴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러므로 고야의 연작이 우리가 여태 몰랐던 무언가를 말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그림들은 우리가 보통은 피해 버리고 마는 것을 생생하고 노골적이며 가혹한 방식으로 전면에 내세운다. 이 작품은 반강제적으로 우리에게 전쟁의 살상과 야만성과 생명의 파괴에 대해 생각을 모으도록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또한 이 작품은 우리로 하여금 폭력과 파괴의 순환을 끊임없이 반복하도록 이끄는 동인에 대해서도 고찰하도록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