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주의의 침투는 교리 없는 기독교가 얼마나 허약할 수 있는가를 증명하는 좋은 사례가 된다...영지주의자들은 물질을 부정해서 성경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1:14)라는 내용을 배격했다. 그들은 그리스도가 육신이 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예수님과 그리스도를 따로 구분했다. 이는 19~20세기경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를 따로 분리한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주장과 동일하다. 다시 말해 영지주의자들은 그리스도를 예수라는 이름의 평범한 젊은이를 잠시 사로잡은 어떤 영으로 간주했다. 그들은 선택받은 일부에게 있는 영이 현재 육체에 갇혀 있으므로 이 몸에서 해방되면 다시 영의 세계로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그들의 핵심교리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선과 악이라는 이원론적 세계꽌이고, 다른 하나는 구전이나 비밀문서들이 전해주는 은밀한 진리에 관한 믿음이다. 단순하고 간단명료한 영지주의의 이원론은 매우 쉽게 대중들에게 어필했다. 이것이 이단들이 갖는 대중적인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