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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으로부터 벗어나 있다는 안도감은 그 고통스러운 장면을 사진으로 보도록 부추긴다. 그리고 그런 사진을 보면서 다시 안도감을 느끼고 그 안도감을 강화한다. 자신들이 ‘저곳’에 있지 않고 ‘이곳’에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어떤 사건이 이미지로 변혈될 때에는 대개 불가항력적인 특성을 갖게 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현실 세계에서는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고, 그 어떤 사람도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이미지-세계에서는 무슨 일인가가 이미 벌어졌고, 늘 이런 식으로 무슨 일인가가 언젠가는 벌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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