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는 장면을 하나씩 찍을 때마다 압도적으로 거대한 불확실성에 사로잡히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새로운 장면을 찍을 때면 몸이 바싹 달아오르며 초조해진다. 배우의 대사를 듣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할지, 배우에게 내가 무슨 지시를 내릴지, 또 카메라를 어디에다 둘지, 나는 모른다.” 다른 사람이라면 똑같은 상황에 놓일 때 공황을 느낄지 모르지만, 스필버그는 그것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감정”이라고 말한다. 엄청난 불확실성이라는 조건만이 창의성을 최고조로 끌어낸다는 사실을 그는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