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그녀의 인터뷰 방법론이었다. “인터뷰란 싸움이다. 남녀의 육체적 관계와 같은 것이다. 상대를 발가벗기고 자신도 발가벗은 채 서로가 숨기는 것 없이 인격 전부를 걸고 맞서는 싸움이어야 한다.” 그녀가 자신의 인터뷰에 대해 했던 말은 깊이 새겨볼 만하다. 지극히 사적 경험을 묻는 인터뷰에서도 그것은 일종의 ‘싸움’이다...상대를 안다는 것은 동시에 더 많은 질문거리도 파생시키는 일이다. 휴먼 다큐에서 좋은 인터뷰는 결국 그 인간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래서 그 인간을 ‘아는’것이야말로 보다 예리하고 보다 풍부한 인터뷰를 할 수 있게 하는 자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