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퍼는 종교개혁 이후에 면면이 이어져온 ‘국가’교회적인 교회-국가 관계에 대해서 가장 강력한 반대의 목소리를 낸 사람이었다...그러나 ‘분리’운동은 전체 국가개혁교회 체제 자체를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 차에 카이퍼가 등장해 ‘분리’운동이 시작한 일을 좀 더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확장시켜갔다...카이퍼는 서구 교회 역사에서 처음으로 국가나 교회가 서로 다른 영역 위에 존재해 다른 영역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란히’ 있어야 함을 이론적, 실천적으로 정립하였다...교회가 몸담고 있는 모든 영역에서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즉 국가, 교회, 문화, 학문, 교육, 언론 등의 다양한 영역이 각각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고 본 것이다...그가 이런 주장을 이론화한 것이 바로 ‘영역주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