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근본적으로 예술로서의 다큐멘터리를 지지한다...우선되어야 할 전제는, 모든 예술이 그렇긴 하나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는 더욱더 특별히 관객과 ‘소통’해야 하는 장르라는 사실이다. 앞에서도 누차 이야기했지만 다큐멘터리는 ‘지금’, ‘이곳’의 ‘현실’에 대해 발언하고 ‘지금’, ‘이곳’의 관객들과 교감하여 ‘지금’, ‘이곳’의 현실을 보다 나은 것으로 변화시키려는 욕망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작품의 형식적 태도가 어떠한 것이든 간에 그 작품이 관객과 소통하는 데 과연 성공했느냐가 작품의 성패를 가르는 분기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