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퍼와 바빙크 모두 신학자가 성경의 진리들과 사실들을 “인증해야”(authenticate)한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이것이 사실상 모형적 신학이라는 개념을 파괴하며 논리적으로 신학자를 다시 한 번 자연주의적 학문의 지배를 받게 만든다는 이유로 올바르게 반대하고 있다. 카이퍼는 하나님을 학문적 연구의 직접적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사실 카이퍼는 하나님에 관해 계시된 지식, 오직 그것만이 학문으로서의 신학의 대상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다른 말로 해서, 하나님은 신학의 궁극적인 대상이긴 하지만 당면한 대상은 아니며, 직접적인 대상이 아니라 당신의 신적 자기 계시를 통해 매개되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결국 그의 생각에 따르면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다루는 학문으로서의 신학은, 그 지식의 다양한 자료들을 자기 것으로 이해하고 그것들을 그 거대한 통일체 안에서 제시하며 그것들을 인간의 의식을 만족시켜 주는 틀 속에 부어넣고자 하는데, 오직 그 학문은 신 지식에 관한 통찰력을 심화시켜 주는 한에 있어서만 신학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우리가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1) 카이퍼가 신학이라는 학문은 “하나님을 아는 것 즉 하나님 알기를 배우는 것” 이외의 다른 동기를 용납하지 않는다구 주장한 것, (2) 그가 하나님은 인간적 학문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부인한 것은 다만, 우리가 하나님에 관한 학문적 지식을 우리 스스로 얻을 수 없고 하나님의 자기계시에 제한되어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 (3) 그리고 그가 신학에서 “더이상 하나님이라는 실재가 아닌 종교라는 실재가 탐구의 대상”이 되어 있음을 매우 위험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