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볼루온은 마침 좋은 기회다 싶어 크리스천에게로 와락 달려들더니 거칠게 그를 넘어뜨리는 바람에 크리스천의 손에서 검이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 그러자 아볼루온은 “자, 이제 꼼짝 말아라”하고 거칠게 소리지르며 크리스천을 마구 내리눌렀으므로 크리스천은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크리스천은 절망에 빠져 신음했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도우사 마귀가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고 할 때 재빨리 크리스천의 손을 움직여 놓쳤던 칼을 도로 집어들면서, “나의 대적이여, 나로 인하여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미7:8)라고 외치면서 온 힘을 다해 칼로 찔렀더니 치명상을 입은 듯 비틀거리며 마귀는 뒤로 나자빠졌다. 이 모양을 본 크리스천은 “그럼 그렇지.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8:37)고 외치면서 다시 반격하려 하자 아볼루온은 용의 날개를 펼쳐서 멀리 달아나 버렸고 그 이후로 크리스천은 다시는 그를 보지 못하였다(약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