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주의자들의 특징은 화면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자막만 있을 뿐이지요. 자막에는 설명만 있습니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화면을 만들지 못하면 문화가 없습니다. 문화가 없으면 가난해집니다. 여기서 문화란 내용을 담는 그 시대의 정서와 형식을 말합니다. 예수를 믿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정신세계와 구체적인 현실을 가져야 합니다...생각이 아니라 현실이 먼저 가야 합니다. 현실을 보고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인데, 우리는 생각을 먼저 카피하고 현실이 뒤에 왔습니다. 경기는 없고 해설만 있는 것입니다. 이제 보니까 현실에 대한 이해가 없습니다. 명분이 앞서도 한참 앞서 나가 있습니다. 그래서 현실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실력만큼이 우리 것인데, 명분보다 실력을 끌고 올라와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숨통이 트이고, 삶에 대해 기대가 있고 신아에 대해서 여유가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