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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사건이나 자극이 후속 반응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점화priming’라 부른다...선행 효과는 일시적인 자극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당신이 전에 누군가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면, 나중에 봤을 때 더욱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사회 심리학에서는 이를 ‘단순노출효과’라 부른다. 사람들은 어떤 얼굴이나 상품을 ‘자주’ 접할수록 친밀감을 느끼고, 결국 더 선호하게 된다.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할 때 암묵적인 기억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유명 인사들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가 나가면 마음이 심란할 거라 생각하는데, 늘 그런 것은 아니다...”제 이름만 제대로 실린다면, 신문에서 저에 대해 뭐라고 떠들든 신경 쓰지 않습니다.” 암묵 기억은 ‘진실효과 착시’라는 형태로도 나타난다. ‘진실효과’는 동일한 진술이나 주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진실이라고 믿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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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당신의 ‘미래’는 주어진 ‘환경’에 달려 있다. 따라서 누군가의 잘못을 비난하기 전에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발달 경로를 선택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고 범죄자들에게 어떠한 책임도 묻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사람들의 출발점이 제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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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은 뇌가 벌이는 파티에 초대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설령 초대된다 해도 의식은 가장 나중에 정보를 받아들일테니 말이다...타자가 공을 인식하기까지는 약 0.5초가 걸린다. 타자가 의식적으로 치기에는 공이 지나치게 빠르다. 따라서 정교한 스윙을 하는 데 의식 따위는 방해가 될 뿐이다...우리의 의식은 결코 뇌에서 일어나는 활동의 중심에 존재하지 않는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활동이 들려주는 나지막한 속삭임을 들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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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맥케이...그는 뇌의 시각피질을 ‘세상에 대한 모형을 만들어내는 기계’라 말하며, 일차시각피질이 각막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예측한다고 주장했다. 피질은 시상으로 자신이 예측한 내용을 보내는 동시에, 눈을 통해 들어온 것과 이미 예측한 것과의 차이에 대해 보고한다. 시상은 그러한 정보의 차이를 피질로 되돌려 보낸다. 즉, 예측하지 못한 부분을 말이다. 뇌는 이러한 식으로 ‘실수’가 덜 발생하게끔 세상을 인식하는 내부 모형을 조금씩 다듬어간다...뇌는 예측한 내용과 입력된 감각을 적극적으로 비교한다. 이로 인해 더 큰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당신은 입력된 감각이 예상과 다를 때만 주변을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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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후, 주인을 따라가던 당신은 새로운 사실에 놀라 가던 길을 멈출지도 모른다. ‘저렇게 부실한 코를 갖고 사는 인간은 어떤 기분일까?’, ‘괴롭지는 않을까?’ 하지만 인간은 개와 다르다. 그만큼 냄새를 못 맡는다 해도, 결함이나 상실감 따위는 느끼지 않는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일 뿐이다...선천적인 시각장애인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하나도 잃은 게 없다. 애초부터 시각은 그들의 현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결국 뇌 기능은 사람마다 다소 차이가 있기에, 우리는 때때로 세상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하고 해석하는 것이 ‘진짜’ 현실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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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공감각에는 수십 가지의 변형된 형태가 존재한다. 이는 뇌가 지각한 것이나 지각할 수 있는 것을 ‘나름대로’ 판단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주관적이다. 현실은 뇌에 의해 수동적으로 기록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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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변하면 의사결정이나 취향, 갈망도 변한다. 당신의 성향은 신경기제의 복잡한 세부 사항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자신의 선택을 자유로운 결정이라 생각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여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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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지시한다고 해서 ‘인간=인간의 뇌’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정말 인간은 단백질과 분자와 뉴런 덩어리에 불과한 것일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뇌는 단순한 뉴런 정글이 아니라, 세상과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회적인’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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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에게 여러 여자들의 사진을 보여준 후 가장 매력적인 이성을 선택해달라는 실험을 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공이 확대된 여자들에게 더 끌렸지만,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지 못했다...뇌는 여자의 확대된 동공이 성적인 흥분과 연관이 있음을 간파했다...그들은 ‘미’와 ‘매력’이라는 개념이 뇌에 깊이 새겨져 있으며, 수백만 년 동안 자연선택적으로 빚어진 프로그램에 의해 조종된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가장 매력적인 여자를 고른 게 자신이 아니라, 뇌 회로에 내장된 프로그램임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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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시스템은 충돌하는 정보들의 분쟁을 겪으며, 어떤 지각이 승리를 거두느냐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것을 본다. 외부 세계에는 변함이 없는데, 뇌가 완전히 다른 해석을 내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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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맹점의 상실된 정보를 채운다는 사실이다...당신의 뇌는 특정한 원에 대한 정보가 없어도, 구멍을 주변의 배경으로 채워 넣는다. 우리는 이처럼 실제 존재하는 것을 보지 못한다. 뇌가 말해주는 대로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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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헬름홀츠는 눈에서 뇌로 전달되는 데이터가 시각의 풍부한 경험을 설명하기엔 너무 적다는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그는 뇌가 들어오는 데이터를 토대로 추측을 하며, 이러한 행위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결론지었다. 뇌는 주어진 소량의 정보를 더 많은 정보로 전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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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메이...시각장애인으로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었지만, 그는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수술이 끝나고 마침내 눈에 감은 붕대를 푸는 날이 되었다...마이크의 눈은...복도 끝이 하나의 점으로 수렴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암흑뿐이었던 그의 머릿속에는 원근법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것이다...’시각’은 그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해서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신경을 따라 흐르는 전기화학적 신호들을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마이크의 뇌는 신체의 움직임이 감각 귀결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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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자극들이 눈이든, 귀든, 혹은 다른 부위든, 어디서 왔는지는 중요치 않다. 이 실험에서 뇌는 밀치고 때리고 움직이는 촉각을 통해 우리가 ‘시각’이라 부르는 감각을 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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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책을 읽는 현 상황을 떠올려보라. 당신의 눈은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화려한 형상들을 힘들이지 않고 읽어내려간다. 그와 동시에 머릿속으로는 자연스럽게 단어의 뜻을 이해한다. ‘글자’라는 세부 사항이 아니라, ‘언어’ 자체를 지각하는 것이다...당신은 아무런 문제없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인지적 ‘해석’이라는 임무가 이미 직접적인 ‘지각’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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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가운데 최소한 15%가 광수용체를 한 개 더 가진 채 태어난다. 일종의 돌연변이인데, 그들은 세 가지 광수용체를 가진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똑같아 보이는 색깔들을 구별해낸다. 같은 색으로 보이는 천 조각에서 두 가지 색의 차이를 알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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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첩된 피드백들의 연결은 너무 광범위해서, 시스템이 거꾸로 운영되기도 한다...뇌라는 혼잡한 교환의 중심에 존재하는 감각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외부에 존재한다고 보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변형시킨다. 예컨대 눈을 통해 들어온 입력은 시각 시스템뿐 아니라 뇌의 다른 영역에도 관여한다. ‘복화술’을 떠올려보자. 소리는 한 곳(복화술사의 입)에서 나오지만, 당신의 눈은 다른 쪽(복화술사와 같은 인체모형의 입)을 보고 있다. 결국 뇌는 소리가 인체모형의 입에서 직접 나왔다는 결론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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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로 시력을 잃는 ‘안톤 증후군’을 살펴보자. 환자는 자신이 앞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끝까지 부정한다. 의사들이 몰려와서 침대 옆에서 이렇게 말한다. “지금 당신 곁에 의사가 몇 명이나 있죠?” 환자는 자신만만하게 “4명이요”라고 답한다. 사실 7명이 있는데도 말이다...이러한 사람들은 보이는 척하는 게 아니라, 정말 보인다고 믿는다. 자기만의 ‘시각 세계’에 빠져 있는 것이다...환자의 경험은 꿈 혹은 약물을 투여한 상태에서 본 환상이나 환각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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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흘낏 본 이성을 훨씬 더 아름답다고 평가했다...이는 ‘번식 욕구’ 때문이다...시각 시스템은 흘낏 본 사람이 매력적이라는 잘못된 평가를 내린다. 다른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당신의 ‘놔’가 반대편에서 굉장한 미인이 스쳐 지나갔다고 지각하는 것이다. 그 편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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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사회적인 거리감은 대단히 중요하며, 정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초창기 인류는 손이나 발, 막대기보다 먼 곳에 있는 사람들과는 관계를 맺을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다. 군인들은 흔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적군을 공격한다...근접성이 사라지면서 정서적인 영향력도 쇠퇴했다...’행동’이라는 단독 출력 채널을 놓고 신경계들이 서로 경쟁을 벌일 때, ‘정서’는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주된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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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와 성인 뇌의 주된 차이는 뇌가 얼마나 성숙했는지, 즉 전두엽이 얼마나 발달되었는지에 달려 있다. 인간의 전전두엽 피질은 20대 초반까지는 완전히 발달하지 못한다. 십대들이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이유다. 전두엽은 때때로 ‘사회화 기관’이라 불린다. 사회화된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충동을 억누르는 회로가 발달되었다는 뜻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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