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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관하여

저자
수전 손택
출판사
이후
출판연도
2005
커버
http://image.kyobobook.co.kr/images/book/large/704/l9788995619704.jpg
분야
예술/대중문화
분야(소분류)
사진이야기
추천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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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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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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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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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손택의 비판자들이 손택의 신간이 나올 때마다 절대로 빼먹지 않고 퍼붓는 욕설이 몇 가지 있다. ‘글이 산만하다’ ‘장황하다’ ‘아는 체한다’ ‘앞에서 했던 말을 뒤에서 바꾼다’ 등등이 그 중 대표적인 욕설인데, 잘 살펴보면 결국은 모두 똑같은 말이다. 즉, 손택의 글이 쉽게 술술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은 손택이 어려운 표현을 쓴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글의 흐름이 전통적인 글쓰기 방식처럼 일직선으로(그러니까 서론, 본론, 결론 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점은 손택 자신도 인정한 적이 있다. “제 사고 방식이요? 뭔가를 생각하려고 할 때마다 자꾸 다른 것이 생각나는 그런 사고 방식이죠.” 어느 인터뷰에서 본인이 직접 밝힌 이런 사고 방식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것이 바로 이 책 [사진에 관하여]이다...요컨대 손택은 자신의 문학적 행위예술(해프닝)을 통해서 독자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방법을 택한 셈이다...따라서 우리가 이 책을 읽을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 손택이 어느 지점에서 기존의 논의 방향을 갑자기 비트느냐이다. 바로 그 지점(굳이 예를 들어보자면 “~이다. 그렇지만 ~이기도 하다”라는 식으로 글의 방향이 바뀌는 부분)이 상이한 관점들간의 ‘충돌 지점’이며, 우리가 우리 자신의 생각을 해보게 될 수 있는 ‘출발 지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손택이 설치해 놓은 부비트랩을 즐겁게 밟아주는 것, 그래서 상이한 관점들간의 충돌이 주는 충격을 반갑게 맞아들이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제대로’ 읽는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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